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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메디칼타임즈=차의대 본과 4학년 오예지 평소 독서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표지가 예쁜 책을 모으는 것을 좋아한다. 올해 초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서점에 들러 표지가 나무판으로 되어 있는 예쁜 동화책을 기념품으로 사왔다.얼마 전 서점에서 아주 마음에 드는 표지를 가진 양장본을 발견하여 구매했다. 바로 1919년 오리지널 초판본 금장 에디션으로 나온 데미안이다.데미안은 추천 도서로 이름을 들어본 적 있으나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었다. 유명한 구절인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만 알았을 뿐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이 말을 데미안이 했고 책 제목의 데미안이 소설 속 등장인물 이름임을 알게 되었다.두껍지 않은 책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내용은 절대 가볍지 않다. 읽고 나서 개인적으로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했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어려웠다. 옮긴이의 작품해설을 빌리자면 <데미안>은 세계대전 이후 '전쟁'과 '개인'의 관계를 치밀하게 제시한 작품이며 헤르만 헤세의 자기 성찰적 기록이다.  이 책은 주인공 싱클레어를 통해 자아가 어떻게 형성되어 가는지 보여준다. 자아는 한순간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삶이 제시하는 수많은 과제를 마주하며 변화하는 과정이다.헤르만 헤세의 시선으로 전쟁의 잔인함과 쾌락을 설명할 수 없었으나 내면에서 이해되지 않더라도 현실의 있는 그대로를 직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하는 새처럼 자아가 태어나는 과정은 알인 세계, 즉 자신의 현실을 마주하고 깨뜨려야 한다.삶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혹은 해결할 수 없는 수많은 과제를 던진다. 나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일을 처리하는 데 급급했고, 전쟁과 같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과제를 마주할 때 무력감을 느꼈다.삶의 순간마다 주어지는 과제와 현실에 대한 고민을 외면하고 사색하지 않았다. 그래서 자아가 어떻게 해야 껍질을 깨고 나와 새로운 세계와 만날 수 있는지 잘 몰랐다. 무력감 대신 더 치열하게 답을 찾았다면 지금과는 다른 내가 서 있을까?이 책의 옮긴이는 내 세계에 조금만 위협이 와도 금방 죽을 것처럼 공포에 질리는 게 아니라, 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 사력을 다해 껍질을 부수고자 해서 극복해야 한다 말하고 있다. 그의 말처럼 지식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은 자아가 끊임없이 낡은 껍질을 벗고 새로 태어나는 방법뿐이다.이 책을 통해 단순히 정신건강의학 시간에 배우는 id, superego, ego의 개념적 정의를 넘어 스스로의 자아를 세상 밖으로 깨어내 보낼 수 있는 의대생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2024-05-07 05:00:00오피니언

인재를 함께 기르는 나라

메디칼타임즈=차의학전문대학원 오예지 얼마전 미국을 방문하여 난임 연구실 박사님을 뵐 기회가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던 중 최근 핫한 뉴욕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등록금 무료 이야기가 나왔다. 이 대학 교수 출신이자 이사회 의장 루스 고테스먼이 10억 달러를 기부했고 아인슈타인 의대는 NYU에 이어 뉴욕에서 학생들이 등록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두 번째 의대가 되었다.고테스먼 의장은 신입 의사들이 20만 달러가 넘는 등록금 때문에 진 학자금 빚 없이 커리어를 시작하고, 향후 의대 학비를 감당할 수 없는 학생들도 입학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기부 이유를 밝혔다고 한다.미국의 경우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떠올릴 때 사업, 금융, 로펌을 떠올린다고 한다. 한국에서 의대가 인기 많은 것과는 차이가 있다. 미국 내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은 아니지만, 의사가 되기 위해 많은 학비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국가와 국민이 인지하고 있다는 점도 차이점 중 하나다.미국인들은 어떻게 이처럼 기부에 관대할 수 있는 걸까? 해답은 미국이 국가를 위한 인재 양성에 큰 가치를 두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본인 또는 가족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지만, 교육에 투자함으로써 미래에 인재가 나올 수 있고 그 인재가 국가에 도움이 되리라 믿는 것이다.이러한 사회 속에 양성된 인재들은 그 가치를 이어받고, 선순환이 일어나게 된다. 내 자식이 아니더라도 국가를 위한 인재를 함께 길러내고, 그 가치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참 감명 깊었다.한국 의료계는 기초의학을 비롯하여 의사과학자의 수가 미국에 비해 많이 부족한 현실이다. 최근에는 소위 필수의료라 불리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를 전공하는 의사 수 부족 또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얼마 전 약사인 친척 오빠와의 대화 중 산부인과 이야기가 나왔고, 소아과와 산부인과 같은 곳은 성적 안 좋은 의사들이 가는 인기 없는 과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여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는 시간을 가졌다.바이탈과를 가고 싶다는 소신을 가지고 이야기하더라도 주변의 인식은 성적이 안 좋아서 인기과를 못 가는 의사 프레임이 씌워지는 것 같아 씁쓸해졌다.자기 PR시대에 필수과들에게 씌워진 잘못된 편견 정정과 더불어 왜 인기가 없어졌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과가 왜 필요한지를 대중에게 알리고 인식을 개선하는 방법 또한 필요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해본다.'一年之計 莫如植穀也, 十年之計 莫如植木也, 終身之計 莫如植人也' 일년의 계획은 곡식을 심는 것과 같고, 십 년의 계획은 나무를 심는 것과 같고, 평생의 계획은 사람을 심는 것과 같다라는 뜻이다. 나라를 이끌어 나갈 인재를 양성하는 방법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국가 구성원 전체가 신뢰를 바탕으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2024-04-08 19:51:39오피니언

의대생이 꼭 알아야 할 '생명윤리'

메디칼타임즈=차의학전문대학원 오예지 의생명과학은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연구 윤리가 더욱 중요하다. 환자의 치료와 진단 등에 이용되는 연구는 연구의 진실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안전하지 않은 신약 등이 환자에게 투여되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다른 연구 영역보다 의생명과학연구에서는 연구 부정행위나 부적절 행위에 대해 엄격하게 다루고 있다.역사를 돌아보았을 때 의생명과학연구분야에서 위조, 변조 등의 문제는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 가장 유명한 것은 Hela cell 과 헨리에타 렉스 사건이다.헨리에타 렉스라는 여성은 1951년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는데, 이때 의료진이 그녀와 가족들의 동의 없이 암세포를 채취하여 배양했다. 또한, Hela cell을 통해 얻은 상업적 이득에서 그녀의 유가족들은 철저히 소외되었다. 해당 사건을 통해서 연구대상자의 informed consent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다.또 다른 중요 사건으로 뉘른베르크 재판이 있다. 이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연합국에서 나치 관련 인사들을 잡아 재판하고 처벌한 사건이다. 해당 사건을 통해 실험 대상이 되는 사람의 자발적인 동의가 절대 필수적이며 이후 뉘른베르크 강령의 뜻을 이어서 헬싱키 선언이 나온다.이는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와 관련하여 의료인에게 지침이 되는 권고 사항을 수록한 것으로 1948년 처음 나온 이후 2~3년마다 업데이트가 되고 있다. 실제로 저널 발표 시, method 앞에 헬싱키 선언을 종종 본 경험이 있다.생명윤리는 20세기의 아픈 역사적 경험에서 발전해 왔다. 헬싱키 선언 이후에도 터스키기 매독 연구를 통해 의학 연구자들의 윤리성이 취약하다는 것이 드러나 IRB(Institutional Review Board) 심의가 생겨나게 되었고 의학연구는 IRB의 승인을 받아야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제시 겔싱어 사건을 통해 연구대상자보호프로그램(HRPP)가 생겨나게 되었다.최근 황우석 박사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제보자'를 보았다. 이 영화를 통해 연구진실성, 과학기술인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고찰하게 되었다. 본 영화에서 가장 감명받았던 부분은 연구인의 양심을 지켜 조작 의뢰를 거절하고 비윤리적인 연구를 고발한 연구자의 태도였다. 만약 똑같은 입장에 놓였다면 사회적 압력과 커리어 측면에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을 것 같다.그러나 본 영화에서도 보여주듯 연구는 결국 재현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언젠가 의혹이 제기됨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연구진실성과 연구과정의 윤리성을 준수하는 선택을 할 것 같다. 최근 의과학자 양성 프로그램과 함께 연구참여 수업을 의무적으로 수강하도록 하는 의과대학이 늘어나고 있다.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연구와 함께 의료윤리의 중요성도 다루어져야 한다. 의대생들이 역사 속 사건들을 타산지석 삼아 연구진실성과 생명윤리 가치를 중시하고,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인재로 성장하길 희망한다.
2023-11-27 05:49:18오피니언

의대생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 성료...박서형·팽진서 학생 영예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의대생의 눈에 비친 의료현장, 의료제도, 미래의료는 어떤 모습일까. 평소 자신들의 생각을 다양한 형식의 작품으로 풀어낸 의대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메디칼타임즈 는 8월 31일 오후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2023 제3회 의대생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공모전은 메디칼타임즈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 대한의사협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이 후원했으며 암젠코리아 협찬으로 진행했다.최종 수상자는 총 10팀으로 대상 1팀, 최우수상 3팀, 우수상 6팀으로 각각 대상 500만원, 최우수상 300만원, 우수상 100만원의 상금과 상패의 영예를 안았다.심사위원장을 맡은 KAMC 학생위원회 임지향 교수(가톨릭 의과대학)는 "작품마다 의대생들의 노력이 엿보여 심사를 진행하는데 어려웠다. 마음 따뜻한 의사가 되고 싶다는 주제 등 다양성을 담아 콘텐츠를 출품해줬다"며  작품을 높게 평가했다. 이날 대상은 고려의대 본과 3년 박서형, 팽진서 학생으로 급변하는 시대, 급변하는 의대생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높은 점수를 받았다.대상은 고려대 의과대학 팽진서 학생(좌), 박서형 학생(우)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은 박상준 본부장이 진행했다. 대상을 수상한 박서형·팽진서 학생은 "방학기간에 친구와 새로운 분야에 대해 고민하고 영상도 촬영하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최우수상은 총 3팀으로 제주의대 예과 1년 김민성 학생이 '농사짓는 의대생 이야기(꿈을 심는 의대생)'이라는 주제의 영상으로 풋풋한 의대생의 꿈과 희망을 담아냈다.제주의대 김민성 학생이 농사짓는 의대생 이야기를 주제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이 시상했다. 인제대 의대 박민수 학생은 신입생을 위한 생존가이드를 주제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이 시상했다.차의과대 오예지 학생은 생명을 살리는 의료제도의 나비효과를 주제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이 시상했다.이어 인제의대 본과 1년 박민수 학생은 '신입생을 위한 생존 가이드' 주제로 애니매이션을 제작, 전문가 몫지 않은 실력으로 눈길을 끌었으며 차의과대 본과 3년 오예지 학생은 '생명을 살리는 의료제도의 나비효과' 주제의 영상을 통해 의대생 눈에 비친 현재 척박한 의료현실을 풀어냈다.우수상은 총 6팀에게 돌아갔으며 이중 원광대 최형화 학생은 시상식에 참석해 상을 시상했다.  암젠코리아 이진아 부장이 시상했다.우수상 수상자는 총 6팀으로 ▲원광의대 본과 4년 최형화 학생의 What is the next? : The Dream of the Dreamer을 비롯해 ▲부산의대 본과 4년 서주원 학생의 '다큐3분 대한민국에서 의사로 산다는 것은' ▲건양의대 본과 4년 강주연, 장석영 학생의 '오늘도 우리는 나아간다' ▲전북의대 본과4년 이지원, 김용혁, 박이환 '학생의 의대생은 이렇게 말해요' ▲인제의대 예과 1년 오유빈 학생의 '미래책방 디지털 헬스케어편' ▲연세대 본과3년 김민경 학생의 '소아과 실습일기'에게 시상했다.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은 "이번 의대생 콘텐츠 공모전을 계기로 의사로서의 자긍심을 갖는 것을 물론 미래의료를 선도해 나아간다는 자신감을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학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 회장은 시상식에 참석한 수상자 전원에서 대한의사협회가 마련한 소정의 선물도 전달해 훈훈함을 더했다.메디칼타임즈 제3회 의대생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이 8월 31일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왼쪽부터 임지향 심사위원장, 이필수 의사협회장, 오예지 학생, 팽진서 학생, 박서형 학생, 최형화 학생, 박민수 학생, 김민성 학생, 박상준 본부장, 이진아 부장 순.메디칼타임즈 박상준 취재보도본부장(편집인)은 "지난 2021년 시작한 공모전이 올해로 3회째를 맞이했다"며 "차세대 경쟁력을 갖춘 의료인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고 더 나아가 의대생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2020년, 대한민국 의대생들이 미래의료의 주인공으로 성장하는데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콘텐츠 공모전을 기획해 올해로 제3회째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 수상작은 별도 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제3회 의대생 콘텐츠 공모전 수상작 바로가기]
2023-09-01 05:30:00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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